이론 1편에 이어 실전 1편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프리미어 프로를 구동하고, 프로젝트를 만들고, 시퀀스를 만드는 과정까지 진행해 보겠습니다.
프리미어 프로를 활용해 영상을 만들 줄 아는 사람 중에서도 프로젝트 설정과 시퀀스 설정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학원이나 교재를 통하지 않고 독학으로 익힌 분들이 이런 설정을 어려워하시는데,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리미어 프로를 처음 켜고, 새 프로젝트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발생합니다.
맨 위의 이름은, 말 그대로 프로젝트의 이름을 설정하는 칸입니다. 한글 문서로 따지자면 문서 파일의 이름을 설정하는 과정입니다. 위치는 파일을 저장할 위치이고, 찾아보기는 경로를 조금 더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익스플로러 창이 발생하는 버튼입니다. 여기까지는 어려울 게 없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튀어나옵니다. 랜더러가 무엇인지, DV가 무엇인지, 오디오 샘플은 뭐고, 시간코드는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단어들이 튀어나옵니다.
솔직히, 다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는 부분들입니다. 이걸 몰라도 영상을 만드는 데엔 지장 없습니다. 그래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있으니 하나씩 짚고 넘어가 봅시다.
■ 렌더러
더러는 어도비 프리미어에서 컴퓨터의 그래픽카드를 랜더 가속장치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기능입니다. Mercury GPU Acceleration이라는 기능인데요. 컴퓨터에 탑재한 그래픽카드가 영상 출력을 도와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탑재한 그래픽카드가 NVIDIA 제품이라면 GPU 가속(CUDA), AMD 또는 인텔 그래픽스 제품이라면 머큐리 플레이백 엔진 GPU 가속(OpenCL)을 선택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비디오
비디오 탭의 표시형식은 영상의 현재 지점을 어떻게 표시할지를 설정하는 항목입니다. 기본 설정은 시간 코드로 설정되어 있는데, 우측의 드롭박스를 클릭하면 ‘피트+프레임’ 또는 ‘프레임’이라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시간 코드는 말 그대로 영상의 지점을 ‘몇 분 몇 초의 몇 번째 화면’으로 표시해 주는 형식입니다. 피트+프레임은 필름의 길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단위입니다. ‘필름의 몇 피트 몇 번째 장면’으로 표시해 주는 방식이죠. 당연히 디지털 기반의 작업을 할 때 이렇게 표기되어 있으면 정말 헷갈립니다. 필름으로 찍은 영화를 편집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쓸 일이 없는 표기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레임 단위는, ‘몇 번째 장면’으로만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초당 몇십 장씩 흘러가는 영상을 ‘몇 번째 장면’으로만 표기하면 단위가 지나치게 커지기에 이 표시형식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 오디오
오디오 표시형식은, 비디오 표시형식과 마찬가지로 소리의 현재 시점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설정하는 항목입니다. 비디오는 일 초에 몇 장의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라도 알 수 있지만, 소리는 그렇지 않죠. 소리는 파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떻게 보면 영상보다 더 편집 단위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오디오 샘플’이라는 항목은 소리를 영상의 프레임 단위로 나누어서 영상과 동시에 편집하기 쉽도록 샘플링 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우측의 드롭박스를 클릭하면 밀리초라는 단위가 나오는데, 밀리초는 천 분의 1초 단위로 시간을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더 복잡하고 다루기 어렵습니다. 오디오 샘플로 설정하고 작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캡처
가장 아래 캡쳐 창의, 캡쳐 형식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떻게 설정하든 별 상관없는 항목입니다. 간혹 보면 DV는 화질이 구리므로 HDV로 설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 항목은 컴퓨터에 카메라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카메라의 저장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해 그대로 컴퓨터에 저장할 때 카메라에서 보내는 영상 신호를 DV 신호로 인식할지 HDV 신호로 인식할지 설정하는 항목입니다. 이미 디지털 신호로 저장된 영상을 인포트해서 편집할 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항목이므로 어떻게 설정해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프로젝트 설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디에 저장할지, 어떤 이름으로 저장할지만 명확하게 설정해주면 됩니다. 나머지는 기존에 설정된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프로젝트를 생성해서 열었으면 이제는 시퀀스를 생성해야 합니다. 시퀀스란, ‘일련의 연속적인 사건들’ 이란 뜻으로, 영화에서 테이크, 쇼트, 신과 함께 영상을 나누는 단위입니다. 영화에서 시퀀스는 스토리의 한 맥락을 한 시퀀스라고 부릅니다. 프리미어에서 시퀀스는 연속된 장면들을 담을 스케치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학창시절에 교과서 귀퉁이에 졸라맨 그려본 적 다들 있으실 겁니다. 플립북이라고 하죠. 동영상의 기본적인 이론은 플립북과 동일합니다. 그림을 촘촘히 그린 플립북은 프레임이 높은 영상이고, 그림을 대충대충 그려서 넘긴 플립북은 프레임이 낮은 영상입니다. UHD 화질의 60프레임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화지가 큰 스케치북에 장수도 많이 붙어있는 스케치북을 골라야겠죠? 반대로 SD급 화질 이하의 3~4 프레임 영상을 만들려면 포스트잇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시퀀스 설정은 플립북을 그릴 스케치북을 고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퀀스를 만들려고 보니 스케치북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너무 어렵죠?
항목도 너무 많고 이게 뭔지 모르겠죠? '선택할 게 이렇게 많아?' 싶은 느낌일텐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퀀스 사전설정은 이미 완성된 스케치북들을 진열해놓은 거로 생각하시면 돼요. 무엇에 맞춰서? 카메라에 맞춰서. '내 카메라가 이 중에 있다' 아니면 '내 카메라의 설정이 이 안에 있다' 하시면 그 설정으로 그냥 시퀀스를 만들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무것도 만지지 않으셔도 되요. 그런데 내 카메라 설정이 없으면? 스케치북을 주문제작하시면 됩니다.
새 시퀀스 사전설정 우측의 설정 탭으로 가시면 어떤 스케치북을 만들 건지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지금 이 화면과 똑같이 설정하고 시퀀스를 만들어서 편집하시면 80%이상은 원하는 스케치북일 겁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항목별로 설명해 드릴게요.
■ 편집모드와 시간기준
우선 맨 위의 편집 모드. 무조건 사용자 정의로 두시면 됩니다. 사용자 정의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설정해서 새로운 스케치북을 만들겠다는 것이고요. 우측의 드롭박스를 내려보면 시퀀스 사전 설정의 다양한 설정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건 기성 스케치북을 조금만 바꿔서 사용하겠다는 이야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나한테 꼭 맞는 스케치북이 없어서 새로 주문제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사용자 정의로 두시면 되겠습니다.
그 아래 시간 기준은, 1초를 몇 프레임으로 나눌 것인지에 대한 설정입니다. 보통 29.97프레임이 기준입니다. 특별히 고화질, 특별히 저화질 영상을 만들 계획이 아니라면, 혹은 사용하는 카메라가 특정 프레임밖에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29.97프레임으로 촬영하시고, 29.97프레임으로 편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비디오
이 부분은 스케치북의 크기를 설정하는 항목입니다. 1920*1080이 FHD 화질로,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스케치북 크기입니다. 뭐, 몇 년 후에 이 글을 읽으신다면 UHD 크기가 표준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2020년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영상은 FHD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픽셀 종횡비는 점이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냐 이런 내용인데, 솔직히 다른 설정으로 편집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상할 것 같지 않나요? 픽셀이 정사각형이 아니면?
필드는 ‘필드 없음’으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항목은 제작한 영상을 전파로 송출 할 때 전파 대역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편법적으로 영상을 가로로 잘게 잘라 송출하고, 수신한 TV에서 가로로 자른 영상을 붙여서 출력하도록 만든 기능을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물어보는 과정입니다. 요즘 영상 송출은 셋탑박스에 광랜으로 송출되기 때문에, 방송 송출용 영상도 인터레이스 형식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우측의 드롭박스를 누르면 위쪽부터 혹은 아래쪽부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잘게 자른 영상을 위쪽부터 송출할지 아래쪽부터 송출할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표시 형식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29.97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 오디오, 비디오 미리보기
오디오 항목의 샘플 속도는 샘플링 레이트라고 표시되는데, 1초동안 들리는 오디오 샘플의 개수를 표현하는 단위입니다. 1초에 몇 개의 끊어진 오디오 조각을 들려줄지에 대한 설정입니다. 가능하다면 높게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표시 형식은 프로젝트 설정의 표시형식과 동일합니다.
비디오 미리보기 탭은, 편집중인 영상을 임시로 재생할 때 어떤 품질로 재생할지 설정하는 항목입니다. 고프로나 퀵타임, 혹은 DVC프로 등의 설정을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영상 코덱에 대한 설명에 더 자세히 해 드리겠습니다.
MPEG 설정으로 두시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자, 지금 보여드린 부분들을 다 설정해주시면 프로젝트가 하나 만들어지고, 시퀀스도 하나 만들어집니다. 다음 시간에는 영상을 불러와서 기본적인 컷 편집과 기본 단축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프리미어 프로 – [이론] 01. 시작하기에 앞서(프레임의 개념에 대하여) (0) | 2020.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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